안녕하세요, 가이드맨의 디테일한 생활 정보입니다.
탈모샴푸 쓰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제 인생에 탈모샴푸를 쓰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지금은 탈모 증상을 '완화' 해준다는 샴푸를 쓰고 있는데요.
벌써 3~4년 정도 쓴 것 같네요.
근데 요즘 워낙 새로운 제품들도 많이 나오다 보니 다른 탈모샴푸에 관심도 가고,
또 지금 쓰는 샴푸를 거의 다 써서 바꿔보고도 싶고.
그래서 탈모샴푸 1위는 대체 어떤 샴푸일까,
어느 업체 제품일까, 확인해봤습니다!
시장 점유율 1위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1. 유로모니터 조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샴푸의 시장 점유율을 조사하는 기관이
몇 곳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유로모니터'라는 곳이더라고요.
이곳에서 매년 조사해 데이터를 발표하면 여러 매체에서 인용 보도하기도 합니다.
아래 자료 보시면 2019년까지는 TS샴푸가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려' 샴푸가 12.4%로 1위로 올라섰고,
1위를 달리던 TS샴푸는 12.0%로 2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유로모니터라는 기관은 '탈모샴푸'만 콕 찍어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샴푸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TS샴푸'든 '려' 샴푸든 그게 '탈모샴푸 1위'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두 샴푸의 시장 점유율 수치가 12.4와 12.0으로
단 0.4%p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저 수치를 근거로 우리가 "1위"라고 주장하기는 좀 어려워 보이죠.
또 유로모니터라는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저 시장 점유율을 조사했는지,
그 조사 방법을 투명하게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려' 샴푸가 1위라고 하는데, 12.4%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매출액인지? 인지도인지? 무슨 점유율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유로모니터 코리아의 공식 블로그도 살펴봤지만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려' 샴푸는 하나의 큰 브랜드이고 여러 하위 브랜드가 또 나뉘거든요.
그 중에 탈모 증상을 완화해준다는 '려' 샴푸도 있지요.
그래서 12.4%의 수치를 근거로 '려' 샴푸가
'탈모샴푸 1위'라고 얘기하기는 좀 이상하다고 봅니다.
이 샴푸가 얼마 팔렸다, 최소한 이런 수치가 있어야지요.
2. 칸타(KANTAR), CMN 공동 조사
칸타라는 시장 조사 기관도 있더군요.
여기서는 해마다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이라는 순위를 발표합니다.
CMN이라고, Cosmetic Mania News라는 화장품 전문 매체와 공동으로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면 CMN에서 기사도 내고,
다른 여러 매체에서 이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기사도 쓰고 그렇더라고요.
일단 유로모니터와는 다르게 조사 대상 제품 유형에
'탈모샴푸'가 따로 있다는 점은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탈모샴푸만 별도로 조사해서 그런지 유로모니터 조사 수치와는 크게 다릅니다.
2020년 조사가 가장 최근 것인데 탈모샴푸 1위는 TS샴푸라고 하네요.
다시 한번,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 조사도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한참을 찾아서 알게 됐습니다.
유로모니터보다는 조사 과정을 그나마 쉽게 알 수 있었네요.
아래는 조사 주최 측이 밝힌 방식입니다.
2020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전체 채널)은 어떻게 선정하나? 여성 패널 9,700명(도시 거주 15~65세) 화장품 다이어리 구매조사 기록 분석 ■ 선정 기준 2020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 전체 채널은 국제적인 신뢰도를 갖춘 다국적 조사 전문기업 칸타 월드패널의 데이터에 근거해 선정한다. 2018년 12월 31일부터 2019년 12월 29일까지 칸타 월드패널의 여성 패널리스트 9,700명(도시에 거주하는 15∼65세 여성)의 화장품 구매조사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단, 헤어와 바디 부문 데이터는 5,500명 가구패널을 기준으로 한다. ■ 선정 방법 주간 단위로 작성된 칸타 월드패널의 여성 패널리스트 9,700명의 다이어리 구매 기록을 분석, 동일 소비자 구매 행위 관련 정보를 산출해 제품 구매 채널, 구매액 등을 집계함으로써 유형별 판매액 기준 1위 화장품을 선정한다. |
이 시장 점유율이라는 수치도 다소 실망스럽게,
매출액이나 판매 개수 등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표본의 화장품 구매 조사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데,
저는 특히 "여성"만 패널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걸리네요.
국내 탈모 인구 가운데 여성이 더 많을까요, 남성이 더 많을까요?
근데 여성 패널만 조사해서
탈모샴푸 시장 점유율을 계산했다고 하니까, 음...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 수치가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업체'의 조사 결과라고
여러 매체에서 인용이 되니까 처음에는 믿을 만한 수치라고 봤는데,
알고 보니까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요.
3. 증권사 투자 보고서
탈모샴푸 1위, 이런 거 금방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전혀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증권사 투자 보고서까지 살펴봤습니다.
'하이투자증권'에서 낸 'TS트릴리온' 투자 보고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제목이 "여전히 탈모샴푸 점유율 1위"네요.
이건 또 근거가 뭔지 보고서를 찬찬히 살펴봤습니다만,
아니 이것도 좀 이상하더라고요.
TS샴푸가 점유율 1위라는 근거 자료의 출처가 "TS트릴리온"이에요.
이거 저만 이상한가요?
TS샴푸의 시장 점유율이 무려 47%라고 합니다.
이 자료를 TS샴푸를 만드는 TS트릴리온이 증권사에 제공하고,
증권사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 보고서를 냈네요.
물론 TS트릴리온이 탈모샴푸 시장 점유율에 대해
매출액이나 판매 개수처럼 정확한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갖고 있겠지만,
최소한 증권사 보고서에는 그런 수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47%라는 결과 수치만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유로모니터도, 칸타라는 기관도, 증권사 보고서까지 찾아봐도,
대체 탈모샴푸 1위가 어떤 제품인지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만만치 않네요.
사람들은 1위 제품이라고 하면 그래도 뭔가 좋으니까 잘 팔리겠지,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말이죠.
일단 자신들이 무조건 시장 점유율 1위라고 홍보하는 것에
너무 휩쓸리지 마시고,
가격이나 용량 등 다른 사항들을 참고하셔서
탈모샴푸를 선택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생활 고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층간소음 실내화, 비싼 제품이 과연 더 조용할까? (0) | 2022.08.04 |
---|---|
강원도 평창 숙소 : 펜션 대신 위드랜드 호텔 go (0) | 2022.08.03 |
모기퇴치 팔찌와 모기기피제, 3가지 원리와 제품 선택 가이드 총정리 (0) | 2022.08.03 |
목선풍기 전자파, 과학적으로 한방에 정리 (0) | 2022.08.02 |
수영장 방수마스크,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0) | 2022.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