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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고급정보

경찰 음주측정기·음주감지기, 측정치 정확도를 셀프 교정하는 방법

by guideman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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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과연 어떤 측정기로 하는 걸까요. '경찰 음주측정기'라고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는 경찰이 쓰고 있지 않은 것도 많아요. 실제로 경찰이 사용 중인 제품 몇 가지를 알아볼게요.

이 포스팅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작성하는 것이며, 일반에 공개돼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활용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술자리 뒤에는 운전대를 잡을 생각,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섬네일

[목차]

1. 음주측정기와 음주감지기 
2. 경찰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 
3. 경찰 음주단속 측정치, 정확한 것일까? 
4. 2021년 음주측정기·음주감지기 20,304대 검사 
5. 경찰, 알코올 가스로 음주측정기 ‘셀프 교정’
6. 경찰이 사용 중인 ‘음주감지기’ 3종류
7. 경찰이 사용 중인 ‘음주측정기’ 4종류 
8. 측정값을 믿을 수 없는 비접촉 ‘음주감지기’ 
9. 신형 음주 단속 장비, ‘복합감지기’ 
10. 운전하기 전 ‘셀프 측정’은 금물
11. 음주운전에 따른 운전면허 행정처분 기준 

 

1. 음주측정기와 음주감지기

경찰이 음주단속을 할 때는 대개 2가지 장비를 씁니다. 운전자들이 1차적으로 훅! 불고 지나가는 장비 있지요. 그것은 음주감지기라고 부릅니다. 빠르게 측정하는 대신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요.

여기서 삑 소리가 나서 1차 단속이 되면, 2차적으로 음주측정기를 쓰게 됩니다. 경찰이 이때 운전자에게 날숨을 더 길게 내쉬라고 ‘선생님, 더더더더하는 것이지요.

경찰이 실제로 사용 중인 음주측정기, 음주감지기를 알아보기 전에, BAC라는 단위를 짚고 넘어갈게요. BACBlood Alcohol Concentration의 약자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뜻합니다.

음주측정기 스펙에서 BAC라는 단위가 자주 나오는데, 그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2. 경찰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

온라인에서 호기심에 경찰 음주측정기라고 검색하시면 여러 제품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실제로 경찰이 사용하지도 않는 측정기를 마치 경찰이 쓰는 공신력 있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경찰이 실제로 쓰는 제품은 온라인에서 제품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없거나, 일반인에게는 판매조차 하지 않아요. 오직 경찰서에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음주측정기음주감지기 판매 지침
경찰 음주단속 장비, 개인에게는 안 팔아요

측정기 스펙이나 측정 방식이 너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면 그런 정보는 거꾸로 운전자들에게 단속을 회피할 수 있는 정보를 주게 되는 만큼, 실제로 경찰이 사용하는 측정기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는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차에 놓고 필요할 때 불어보시려거든 그냥 마음을 접으시는 게 낫습니다.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매우 비싼 제품들이지요. 음주측정기를 사볼까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3. 경찰 음주단속 측정치, 정확한 것일까?

경찰의 음주단속 측정치에 대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경찰은 원래 교통단속처리지침 제34조 제1항이나 국가기술표준원 고시 제2020-105호에 따라서 음주측정기와 음주감지기를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단순히 측정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게 더 중요하겠지요. 측정치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고요.

단속 수치에 대해 운전자들로부터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경찰은 음주측정기의 경우 1년에 3번 이상, 음주감지기는 1년에 2번 이상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4. 2021년 음주측정기·음주감지기 20,304대 검사

2021년의 경우에는 음주측정기 7,470, 음주감지기 12,834대를 검사했습니다. 경찰이 직접 했을까요? 아니지요. 해당 측정기와 감지기를 제조한 업체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정확하게 측정되는지 제품 교정을 제조업체에 맡긴 것입니다. 음주측정기의 검사비는 1개당 32,000, 음주감지기는 1개당 15,000원 정도 합니다.

음주측정기와 감지기의 수리를 위한 것이라면 해당 부품을 제조업체가 갖고 있을 테니, 해당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교정 작업을 정작 그 제품을 구입한 업체에 의뢰한 것은 다소 부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음주측정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측정기가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향후 경찰에 계속 장비를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상업적인 동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향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경찰, 알코올 가스로 음주측정기 셀프 교정

경찰이 정확한 음주측정기 제품을 구입해 측정한다고 해도, 경찰도 사람인지라 단속 직전에 일말의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게 과연 정확하게 숫자가 나오는 걸까? 갑자기 경찰 본인도 궁금한 날이 있을 수 있지요.

음주측정기 교정
경찰 음주측정기 교정 방법

하지만 그때마다 외부 제조업체에 측정기 교정을 의뢰할 수 없고 무척 번거롭기 때문에, 경찰은 최근 알코올 표준가스라는 것을 구입해 자체적으로 음주측정기의 정확성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쓰는 음주측정기는 최근 들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셀프 교정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알코올 표준가스의 농도는 0.03%라고 합니다. 가스 부피의 0.03%가 알코올 성분이에요. 그럼 이 가스를 측정기에 불어넣었을 때 0.03%가 나오면 됩니다.

경찰이 허용하는 오차 범위는 ±5% 정도이므로 실제로는 0.02850.0315% 범위에서 측정치가 떠야 정상입니다. 단속 경찰 입장에서도 운전자들에게 '이건 정확하게 교정한 단속기'라고 말할 수 있으므로 수치에 신뢰가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6. 경찰이 사용 중인 음주감지기’ 3종류

경찰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음주감지기를 알아보겠습니다. 3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 소개되지 않은 음주감지기가 더 있을 수 있으며, 사용 연한이 오래 되면 다른 스펙의 감지기로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습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훅! 하고 불어봤을 그런 감지기들입니다.

음주감지기음주감지기음주감지기
음주감지기 좌측부터 1번, 2번, 3번 제품

1번 제품

센서 방식 : 유량체크형 반도체식 알코올 전용 센서

측정 범위 : High, Low, Zero 3단계로 측정

마우스피스 : 없음

전원 : AA 충전용 배터리

기타 : 1분간 최대 12회 측정 가능하며, 1회 완충 이후 4시간 사용

2번 제품

센서 방식 : 전기화학식, 반도체식 겸용

측정 범위 : 0.020%BAC 이상

마우스피스 : 없음

전원 : 충전식 AA 배터리, 5시간 사용

측정 시간 : 1

 

3번 제품

센서 방식 : 전기화학 연료전지 및 반도체 방식

측정 범위 : 0.020%BAC 이상 감지

정확도 : 입으로부터 515거리에서 99%이상 감지

마우스피스 : 없음

전원 : 충전용 AA 배터리

 

7. 경찰이 사용 중인 음주측정기’ 4종류

이번에는 음주측정기 4개 제품입니다. ‘선생님, 더더더더하는 제품이지요.

음주측정기음주측정기
음주측정기 좌측부터 4번, 5번 제품

4번 제품

센서 방식 : 전기화학식 알코올 센서

측정 범위 : 0.000%BAC ~ 0.450%BAC

마우스피스 : 전용 마우스피스로 양방향 장착 가능

전원 : AA 사이즈 배터리 2개로 작동

기타 : 충전 및 블루투스 기능 있음, 2013년부터 경찰청에 공급 중

 

5번 제품

센서 방식 : Fuel Cell 방식 (아세톤에 반응하지 않음)

측정 범위 : 소수점 이하 세 자리(.000) 단위까지 측정 가능

정확도 : 0.100%의 알코올 농도에서 ±0.005%

전원 : 1.5V 배터리 5

음주측정기음주측정기
음주측정기 좌측부터 6번, 7번 제품

6번 제품

센서 방식 : 전기화학식 센서(Fuel Cell Sensor, 연료전지 센서)

측정 범위 : 0.000~0.500%BAC

정확도 : ±0.005%BAC (영상 25도 측정 기준)

측정 시간 : 정밀 모드에서는 무알코올인 경우 4, 알코올 측정되면 8/ 감지 모드에서는 무알코올 2.5, 알코올 측정되면 8

마우스피스 :

교정 주기 : 정밀 모드는 1,000번 측정 뒤 교정, 감지 모드는 10,000회 측정 뒤 교정

전원 : AA 배터리 2

기타 : 정밀 모드와 빠른 감지 모드, 2가지 지원. 정밀 모드는 측정 결과를 실제 수치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농도 값을 측정함. 감지 모드는 측정기에 기준 수치(0.010~0.050%BAC 범위에서 입력 가능)를 입력한 뒤에 그 수치를 넘었는지 여부만 빠르게 측정하는 것으로 다수의 운전자를 신속하게 측정할 때 사용.

 

7번 제품

센서 방식 : Electrochemical Fuel Cell Sensor (백금 전극센서)

측정 범위 : 0.001%~0.575%BAC

정확도 : 0.100% 알코올 농도에서 ±0.005% 오차

교정 주기 : 4~6개월

기타 : 영국 제품

 

8. 측정값을 믿을 수 없는 비접촉 음주감지기

 

2020년 코로나19가 퍼지자 경찰은 비접촉 방식으로 음주단속을 실시했습니다. 단속할 때 운전석 창문을 열고 운전자로부터 30cm 정도 떨어진 곳에 감지기를 5초간 멈춰서 측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실 이 방식은 시작 전부터 경찰도 내부적으로 측정값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미리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 생각 없이 미리 창문을 내릴 경우 경찰로부터 음주운전자로 의심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껌에도 감지
알코올 성분 포함된 껌에도 '삑' 감지

하지만, 막상 비접촉 방식으로 음주감지기를 운영해보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손 세정제뿐만 아니라 가글, 워셔액, 심지어 알코올 성분이 소량 포함된 껌을 씹어도 음주감지기가 삑! 하고 울렸으니까요. 음주감지기는 술과 다른 제품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또 차량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을 경우에는 음주감지기를 그 에어컨 앞에 대면 수치가 안 나왔습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제품 테스트를 했을 때, 운전자가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감지기를 에어컨 주변에 대면 측정치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동승자가 술을 마시고 조수석에 한참 앉아 있으면 또 감지기가 삑 하고 울리기도 했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게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감지기를 한 번 쓰면 그 자리에서 봉투에 넣어서 밀봉하고, 소독제로 소독한 다음에 말려서 재사용하라는 지침이 내려갔는데, 일선에서 근무하는 단속 경찰관으로서는 참 황망한 지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부랴부랴 외부 기관과 함께 개발한 것이 복합감지기라는 제품입니다

 

9. 신형 음주 단속 장비, ‘복합감지기

경찰은 이 제품을 20219월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음주측정기가 아니고, 음주감지기입니다. 1개당 20만 원에 구입해 전국의 일선 경찰에 1,500여 대가 공급되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기존의 비접촉 방식 음주감지가 부정확하기도 했고, 또 제품 생산업체에서 센서 추가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바람에 제품의 유지 보수가 힘들었습니다.

경찰이 과거 음주감지기를 쓸 때는 미리 창문을 연 운전자를 단속 회피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가정하고 의심했지만, 이 제품에는 특이하게 공기 흡입 모터가 들어가 있어서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운전자가 훅! 하고 불면 그 공기를 복합감지기 모터가 0.5초 동안 돌아가 쑥! 하고 빨아들이는 방식입니다.

20214월에 도로교통공단의 성능 검사를 마쳤고, 같은 해 6월에 경찰청 규격서가 만들어졌습니다

복합감지기
음주단속 복합감지기

 

센서 방식 : 고성능 전기화학식 센서

측정 범위 : 0.02%BAC 이상

측정 거리 : 근거리 모드에서는 측정자의 날숨 시작점으로부터 5~15cm이내의 거리에서 자동으로 샘플링되어 알코올을 감지. 원거리 모드에서는 측정자의 날숨 시작점으로부터 25~35 cm 거리에서 샘플링하여 알코올을 감지.

측정 시간 : 0.8~0.9

알코올 소거 시간 : 최장 14(다음 운전자를 측정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

전원 : 충전식 배터리, 1회 충전시 4시간 이상 작동

기타 : 공기 흡입 모터 내장

 

10. 운전하기 전 셀프 측정’은 금물

술을 드셨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물론 제품의 스펙을 따져가면서 경찰이 쓰는 음주감지기나 음주측정기를 구입해 호기심에서는 해볼 수 있지만, 앞서 알아본 바와 같이 장비의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 측정치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경찰은 알코올 표준 가스를 구입해 자체적으로 장비를 교정하고 있지만 일반 운전자가 해당 가스를 구입해 측정기를 교정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셀프 측정과 달리 경찰의 공식적인 단속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 운전자야 억울할 수 있겠지만 경찰이 이의제기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습니다. 

부정확한 음주측정기를 쓰고 불안해 할 바에야 그냥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걸어서 퇴근하는 것이 낫습니다. 음주측정기는 호기롭게 사놓고 금방 방치될 가능성이 큰 제품입니다.

 

11. 음주운전에 따른 운전면허 행정처분 기준

음주운전은 도로교통법 제44조 제4항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3%부터 단속됩니다. 참고로, 단속에 따른 운전면허 행정처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  분 단순 음주 대물사고 대인사고
1 0.03% ~ 0.08% 미만 벌점100
100일간 면허정지
벌점100(벌점110) 면허취소 (결격기간 2)
0.08% ~ 0.2% 미만 면허취소 (결격기간 1) 면허취소 (결격기간 2)
0.2% 이상
음주측정거부
2회 이상 면허취소 (결격기간 2) 면허취소 (결격기간 3)
음주운전 인사사고 후 도주 면허취소 (결격기간 5)
사망사고

지금까지 경찰 음주감지기와 음주측정기, 그리고 운전면허 행정처분 기준까지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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