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주도 배편의 모든 것, 비욘드 트러스트호 깔끔한 안내

 

2022년 5월부터 인천과 제주도를 잇는 배편 항로가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주식회사 하이덱스 스토리지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 호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과거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어서 배편을 꺼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즘 제주도 렌트카 공급량이 제한되어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보니 배편에 본인 차량을 선적하고 제주도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계산을 해보니, 제주에서 렌트하는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대략 제주도에서 1주일 이상 머물고 렌트하게 된다면 자차를 이용하시는 것이 비용이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인천이 아닌 완도여객선터미널을 통해 차량을 싣고 제주도에 갈 예정인데(그게 최단거리 배편이랍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편 알아보시는 분들을 위해 한방에 깔끔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비욘드 트러스트호 (인천~제주도 배편)

인천~제주도 배편, 어떤 선박인가

비욘드 트러스트호. 세월호는 7천 톤급이었는데, 이 배는 무려 2만6천 톤급의 선박이니 훨씬 대형 선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로도 세월호가 다니는 항로가 아닌 다른 길을 오간다고 하네요. 여행객들이 불안해 할 수 있는 만큼, 업체 측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할 테니 안심이 됩니다.

26,546톤 대형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호' (그래픽 출처: 하이덱스 스토리지)

운항 일정 및 소요 시간 

인천에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는 것의 최대 장점은 아래 운항 시간에서 보시다시피 자면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완도에서 제주도로 가는 것은 소요 시간이 2시간40분 정도로 가장 짧긴 합니다만, 완도에서 너무 새벽에 출발하거나 오후 3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제주도에 도착하면 숙소 체크인을 저녁에 하게 되지요. 그래서 가는데 하루, 돌아오는데 하루, 이렇게 시간이 좀 아까운 느낌이 듭니다.

반면 인천에서는 저녁에 출발해 배 안에서 식사도 하고, 푹 잤다가 일어나면 아침 9시 반에 제주도에 도착하는 일정이므로 소요 시간 13시간 반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차량 선적의 경우에는 출발 시각 기준 여객터미널에 1시간 정도는 일찍 도착해야 하고, 배에서 차를 내릴 때도 대기해야 하므로 총 소요 시간은 13시간 반보다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언젠가 꼭 인천~제주도 배편을 이용해보고 싶네요. 

객실 요금표 및 객실 사진 

승객 요금부터 볼까요. 주의해서 보셔야 하는 게, 아래 '객실당 판매'가 있고 '인당 판매'가 있습니다. 패밀리B 객실의 경우 객실 하나가 4인 기준인데 성수기에 32만 원입니다. 1인당 8만 원인 셈이죠. 최근 제주도 비행기 값도 만만치 않아서 이 정도 가격이면 배편과 비행기 가운데 뭐가 더 저렴하다,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시간대에 따라서는 비행기가 더 비쌀 수도 있고, 더 저렴할 수도 있겠네요.

4인 가족이면 패밀리B 객실이 매력적일 것 같고, 3인 가족이라면 1인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니 고민이 되겠네요. 참고로, 아래 요금은 '유류할증료'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서 실제로는 비용이 약간 더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차량 종류별 선적 요금 (국산승용, 국산SUV, 승합, 외제승용, 외제SUV, 버스, 캠핑카, 트레일러, 오토바이, 자전거 순)  

차량 선적 요금 보시죠. 선박이 워낙 크다 보니, 무려 캠핑카와 트레일러까지 선적 가능합니다. 본인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에 방문해 섬을 일주하는 분도 많으신데요, 선적 요금은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완도에서 제주를 가는 배편은 차량 선적 요금이 배기량이 몇 cc냐, 이 '배기량'을 기준으로 하는데,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차종에 따라 선적 요금이 정해지므로 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실 본인 차량의 차종을 물어보면 금방 알지만, 배기량은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해봐야 아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애완견은 소형이 1만 원, 중형이 1만5천 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편의시설 

편의시설 중요합니다. 2~3시간 가는 것이면 낮잠이나 자면서 가겠지만, 꼬박 10시간을 넘게 운항하는 배이므로 편의시설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루하지 말아야지요. 오락실, 노래방, 키즈룸, 펫룸, 마사지존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단체로 갈 경우 간단한 회의나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네요. 

예약 방법 

비욘드 트러스트호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완도에서 제주도 배편을 예약하는 사이트와 비주얼이 똑같네요. 제주도에 자차를 가져가실 경우, 아래 '인원 및 차량선택'에서 차량 '1대'라고 꼭 표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제주도 배편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지금 잔여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능하다면 미리 미리 일정 잡아두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약 과정에서 승선자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차량을 선적할 경우 차량 정보를 입력해야 결제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제주도에 차량을 가져가실 경우 차량에 꼭 체크해주세요.

승선시 주의사항 

이건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요. 여객터미널 가실 때 '신분증' 꼭! 꼭!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승선이 안 됩니다. 막상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가족 가운데 1명이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서 부부싸움까지 벌어지는 경우를 제가 몇 번 봤습니다.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으면 승선이 불가능합니다."

선박 업체 안내를 보면, 제주행 배편을 타러 갔다가 신분증이 없으면 무인민원발급기를 찾아서 길 건너 연안여객터미널을 또 가야 한다고 하니, 시간 촉박하게 도착한 분들은 아찔하지 않을 수 없네요. 미성년자 아이의 경우는 가족관계증명서 발급해 가시면 됩니다. 신분증 꼭! 챙겨서 즐거운 제주도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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